아르헨티나의 폭등하는 물가, 특히 식료품 가격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인 사회에서 “만두 12개에 5만 7천 원”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실제로 아르헨티나의 생활비가 얼마나 치솟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식료품 가격 급등 현상과 그 배경, 현지의 생생한 물가 체감, 경제 정책 변화,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까지 구체적으로 다루겠습니다.
아르헨티나 물가, 어디까지 올랐나?
아르헨티나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기준, 식료품 및 비알코올 음료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무려 64.7%에 달했습니다.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23년 한 해에만 200%를 넘어섰고, 식료품 가격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 한 해 동안 다음과 같은 식재료 가격 인상률이 기록되었습니다:
- 쌀(1kg): 206페소 → 1,513페소 (634% 상승)
- 계란(12개): 401페소 → 1,531페소 (282% 상승)
- 설탕(1kg): 259페소 → 1,241페소 (379% 상승)
- 소고기 다짐육(1kg): 833페소 → 3,464페소 (315% 상승)
- 바게트(1kg): 336페소 → 1,193페소 (255% 상승)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실제로 현지인과 교민 모두가 체감하는 생활비 폭등의 현실입니다.
“만두 12개에 5만 7천원?” 실제 식료품 가격은?
최근 한 교민이 SNS에 올린 “만두 12개에 5만 7천 원” 영수증 사진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실제로 2025년 2월 기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외식이나 간단한 식사 비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 패스트푸드(버거+감자튀김+음료): 약 20달러(공식 환율 기준 약 21,000~24,000페소)
- 닭가슴살(1kg): 9,500페소
- 소고기(비프 데 초리소 1kg): 15,200페소
- 바나나(1kg): 3,000페소
- 토마토(1kg): 1,000페소
이처럼 만두 한 팩(12개)이 5만 7천원(한화 기준, 약 40~45달러)에 판매되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실제로 외식이나 간단한 장보기조차도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왜 이렇게 물가가 오르는가?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의 원인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2017년 이후 연평균 식품 인플레이션은 83%를 기록했고, 2024년 3월에는 308%라는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습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문제가 지적됩니다.
- 만성적인 재정적자와 정부의 화폐 발행 남발
- 외환 부족 및 페소화 가치 급락
- 국제 곡물 가격 변동과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 정치적 불안정과 신뢰 하락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달러 대비 지속적으로 가치가 하락하고 있으며, 환율 불안정이 곧바로 물가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현지인의 생생한 체감 물가와 생활 변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르헨티나는 저렴한 여행지”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외국인에게도, 현지인에게도 “가성비”는 옛말이 되었습니다.
- 외식은 더 이상 일상적인 선택이 아니라, 특별한 날에나 가능한 사치가 됨
- 장보기는 ‘전략 게임’처럼, 가격 변동을 예의주시하며 브랜드와 품목을 계속 바꿔야 함
- 중산층조차도 식비 부담으로 인해 외식 대신 집밥을 선호하게 됨
한 현지인은 “그리스 요거트(7달러), 아몬드 우유(5달러)는 이제 사치품”이라고 토로합니다. 올리브유, 커피, 치즈 등도 더 이상 일상적인 식재료가 아닙니다.
정부의 경제 정책 변화와 그 효과
2023년 말 집권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강력한 긴축 재정과 자유시장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율은 2025년 들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연간 40~60%대의 높은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 정부는 재정지출 축소, 보조금 삭감, 환율 자유화 등 강도 높은 개혁 추진
- 공식 환율과 비공식(블루달러) 환율 간 격차가 커지며, 실질 구매력 하락
- 빈곤율은 50%를 넘어서며,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크게 위축
정책 효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일부에서는 “장기적으로는 필수적인 조치”라고 보지만, 단기적으로는 서민 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교민·여행자를 위한 조언
국제 금융기관과 현지 경제전문가는 2026년 이후에는 인플레이션이 10~15%대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교민 및 장기 체류자는 환율 변동과 물가 변동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함
- 여행자는 현지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필요할 수 있음
- 현지 마트, 재래시장, 할인점 등에서 가격 비교와 프로모션 활용이 필수
특히 한인 사회에서는 “한국 식재료나 외식 가격이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는 점을 감안해, 생활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아르헨티나의 ‘만두 12개에 5만 7천원’은 결코 과장이 아니라, 현재 이 나라가 겪고 있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의 단면입니다. 앞으로도 경제 정책 변화와 국제 정세에 따라 물가 변동이 이어질 전망이므로, 현지 생활이나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은 꼼꼼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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