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모빌리티쇼 참가에 진심인 이유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글로벌 모빌리티쇼 참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단순한 신차 홍보를 넘어선 전략적 목적이 숨어 있습니다. 최근 서울모빌리티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주요 전시회에서 중국 브랜드, 특히 BYD와 같은 전기차 제조사의 존재감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1.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력 과시

중국 기업들이 모빌리티쇼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입니다.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배터리, 전기 구동 시스템,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실제로 2025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에서는 BYD의 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 화재 안전성 실험 영상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관람객들은 “이게 정말 중국차 맞나?”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디자인, 품질, 기술력에서 기존 중국차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고 있습다.

이러한 기술력 과시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중국이 더 이상 저가·저품질 이미지를 벗어나 글로벌 혁신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특히 BYD는 2024년 약 427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세계 1위에 올라섰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는 등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로 부상했습니다.

2.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리포지셔닝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모빌리티쇼를 통해 ‘기술 중심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BYD의 서울모빌리티쇼 첫 공식 등판은 단순한 신차 공개가 아니라, 한국 시장과의 본격적인 첫 만남이자 글로벌 브랜드 리포지셔닝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이 과정에서 고급 브랜드 라인업, 세련된 디자인, 첨단 기능 등을 전면에 내세워, “중국차=저가”라는 인식을 “중국차=혁신·고급화”로 바꾸고자 합니다. 실제로 많은 관람객들이 BYD 부스에 몰려들며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습니다.

3. 현장 홍보 효과 및 소비자 경험 강화

모빌리티쇼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소비자들이 직접 차량을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유튜브, SNS 등 온라인 홍보와는 차별화된 강력한 오프라인 마케팅 채널입니다. 자동차라는 고관여 상품 특성상, 실제로 차량을 경험하는 것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가족 단위 관람객, 어린이 등 다양한 연령층이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면서, 장기적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직접 와서 보고 느끼는 자체가 굉장히 큰 홍보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4. 한국 및 글로벌 시장 공략 신호탄

중국 기업들의 모빌리티쇼 참가에는 한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서울모빌리티쇼와 같은 대형 전시회는 단순히 현지 소비자뿐 아니라, 언론, 업계 관계자, 글로벌 바이어들이 대거 방문하는 자리입니다. BYD가 서울모빌리티쇼에 처음으로 부스를 꾸린 것도 한국 시장 진출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한국은 전기차·배터리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국가로, 이곳에서의 성공은 아시아와 유럽 등 타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BYD 등 중국 브랜드의 기술력과 품질이 국내 시장에서 인정받을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와 영향력도 동반 상승할 수 있습니다.

5.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선도

중국은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 스마트화로의 전환 흐름을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높은 기술 수용도 등이 맞물리며, 중국 모빌리티 산업은 전통적인 제조 중심에서 디지털 기반의 모빌리티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중국 기업들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고 있음을 모빌리티쇼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한 전략적 행보입니다.

6. 글로벌 네트워크 및 파트너십 확대

모빌리티쇼는 전 세계 자동차 및 모빌리티 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의 장입니다. 중국 기업들은 이 기회를 활용해 글로벌 완성차, 부품사, 테크 기업 등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했습니다. 실제로 BYD, 지리자동차, 둥펑자동차 등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신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미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바이어와의 접점 확대, 현지 유통망 구축, 해외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 기회도 모빌리티쇼 참가의 중요한 이유로 꼽힙니다.

중국이 모빌리티쇼 참가에 진심인 이유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기술력 과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현장 경험 강화, 글로벌 시장 공략,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선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다층적인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기차와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혁신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은 모빌리티쇼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중국의 모빌리티쇼 참가 행보는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