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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 이야기

기후 위기에 '캣본드' 인기몰이

by fineU 2025. 7. 29.

기후 변화가 심화될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재난채권’(캣본드, Catastrophe Bonds)이 투자자와 금융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극한기후로 인한 자연재해 발생 확률이 늘어남에 따라 본질적 위험(리스크) 프리미엄이 커지고, 그만큼 투자자에게 더 높은 수익률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기후 위기에 '캣본드' 인기몰이

재난채권이란 무엇인가?

재난채권(Catastrophe Bonds, 캣본드)는 주로 보험회사나 재보험사가 발행합니다. 산불, 태풍, 지진, 홍수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원리금 상환이 제한되거나 소멸될 수 있는 대신, 재해가 일어나지 않으면 일반 채권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제공합니다. 이런 특성 덕분에 일반적인 채권과 달리 금융위기나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투자 다변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재난채권 수익률의 상관관계

최근 몇 년간 기후 변화와 극한기후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재난채권 시장의 수익률과 시장 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 2023년 스위스리의 글로벌 재난채권 성과지수 연간 수익률은 19.7%에 달했으며, 이는 일반 채권과 헤지펀드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 동 기간 캣본드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 국채, 일반 펀드보다 월등히 높은 실적을 보였습니다.

재난채권 수익 구조와 투자 방식

재난채권의 프리미엄(수익)은 재난이 발생할 위험에 대한 대가로써 책정됩니다. 만약 보험계약에서 정한 특정 자연재해가 일정 규모 이상으로 일어나지 않으면 투자자는 매년 6~20%에 이르는 높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실제 재난이 발생해 보험금 지급이 확정되면 투자원금 일부 또는 전부를 잃게 됩니다.

시장 규모와 성장 전망

  • 2025년 기준, 연간 재난채권 발행액은 181억달러(약 25조 원)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습니다.
  • 세계 캣본드 시장 규모는 약 470억달러(약 65조 원)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며,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헤지펀드는 포트폴리오 분산 수단으로 활발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투자 시 주의할 점과 리스크

재난채권 시장은 고수익-고위험 구조이므로, 투자자는 다음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 재난 발생 가능성 자체가 불확실하며, 최근 기후변화 속도가 빠른 탓에 기존 리스크 모델이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 특히 허리케인, 산불, 홍수 등 새로운 재해 유형과 빈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변화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과거 데이터에만 의존한 기존 모델로 미래 손실을 예측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재난채권이 주목받는 이유와 미래 전망

재난채권은 단순히 고수익 투자 상품을 넘어, 신기후 체제에서 보험 및 금융시장의 위험 분산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거대 재해 피해 발생 시 보험사의 위험을 금융시장 내 투자자가 분산해 부담하는 구조 덕분에,

  • 보험시장의 안정성 강화,
  • 투자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 기후위기 적응 자본 조달 등 중요한 사회경제적 효과가 큽니다.

앞으로도 기후변화의 영향이 심화될수록 재난채권 시장의 성장과 수익률 상승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 예상 밖의 대규모 피해가 연달아 발생하면 손실 위험 역시 공동 부담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