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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 이야기

단통법 11년 만에 폐지…현장 분위기는?

by fineU 2025. 7. 24.

2025년 7월, 대한민국 이동통신 시장에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일명 ‘단통법’이 11년 만에 공식 폐지되었기 때문입니다. 단통법은 2014년부터 시행되어 이동통신사와 제조사의 보조금 지급을 제한하고, 공시 지원금과 추가 지원금을 통제해 왔습니다. 이 법은 단말기 가격의 투명성과 시장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와 유통업계의 불만도 커져 왔습니다.

이번 단통법 폐지와 함께 시장 현장에선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요? 대리점, 소비자, 제조사, 통신 업계의 구체적인 반응을 알아봅니다.

단통법 11년 만에 폐지…현장 분위기는?

단통법 폐지, 어떤 변화가 시작되었나?

단통법 폐지는 보조금 구조의 대폭 개편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존에는 통신사별로 공시 지원금이 정해져 있었고, 대리점에서 추가 보조금을 줄 수 있는 금액도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폐지 이후부터는 보조금에 대한 상한 규제가 사라져, 실질적인 단말기 가격이 급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입니다.

주요 변경 사항

  • 보조금 규제 폐지: 통신사, 제조사, 판매점이 자유롭게 보조금을 책정
  • 가격 공개 의무 일부 완화: 판매점별 가격 차이 허용
  • 온라인 판매 시장 활성화 가능성 증대

단통법이 폐지되면서 가격 경쟁이 자유화되었고, 이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휴대폰 판매점 현장 분위기: 기대와 혼란 공존

서울 강남, 홍대, 용산 등지의 휴대폰 매장과 통신 대리점은 이번 단통법 폐지 조치 이후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대리점 관계자의 말

한 대리점 직원은 “정부의 통제가 사라지면서 고객 응대가 훨씬 유연해졌다”며 “지금은 보조금을 더 많이 주는 쪽으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혼선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아직 업계 전반으로 새 가격 정책이 자리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 판매점마다 보조금 액수가 천차만별이고, 이를 알기 위해 여러 매장을 돌아다녀야 하는 현실입니다.

“어디서는 S24 울트라가 30만 원, 어디서는 70만 원까지 보조금을 주더라. 기준이 없어 혼란스러워요.” (소비자 인터뷰)

소비자 반응: “드디어 호갱 탈출!”…가격 비교는 여전히 숙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단통법 폐지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특히 오랜 기간 보조금 차별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가장 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긍정적인 반응

“단통법 폐지 이후에 아이폰15를 거의 반값에 샀어요.” “드디어 소비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구도가 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특히, 정보 비대칭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특정 매장이나 판매창구에서만 고보조금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일일이 알아보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통신사와 제조사의 전략 변화

단통법 폐지 이후 이동통신 3사는 즉각 보조금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신규가입자 유치와 번호이동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제조사 역시 판매량 확대를 위한 새로운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통신사의 변화

  • 보조금 외에도 요금제 연계 혜택 확대
  • 자사 온라인몰 활성화
  •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활성화

제조사의 변화

  • 단말기 가격 조정
  • 타 제조사 사용자 대상 체인지 유도 프로그램 늘어남
  • 최신 스마트폰의 조기출시 가능성 확대

실제 삼성과 애플은 각각 이번 가을에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면서 단통법 폐지와 맞물린 마케팅 메시지를 준비 중입니다.

온라인/중고 시장에도 큰 변화 조짐

단통법 폐지는 중고폰 시장과 자급제폰 시장도 함께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고폰 시장은 단말기 유통이 제한된 환경에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선택해 온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새 제품도 큰 할인으로 구입이 가능해 중고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반면 온라인 자급제 판매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가격 비교가 쉬운 온라인 환경에서 다양한 판매처가 경쟁하며 더 좋은 조건의 판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전망: 단통법 없는 미래는?

단통법 폐지로 촉발된 변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아직까지는 과도기적 국면이며, 소비자, 통신사, 제조사 모두가 새로운 시장에 적응해 나가는 단계입니다. 정부 역시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소비자 보호 장치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향후 주목할 점

  • 보조금 정보 공개 의무화 여부
  • 사기성 보조금 유도 피해 방지 제도 도입
  • 가격 비교 플랫폼 확대 가능성
  • 통신 정책의 유연성 확보

국회와 공정거래위원회는 “단통법 폐지 이후 나타나는 모든 시장 왜곡 현상에 즉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를 기반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다.

단통법 폐지는 획일화된 소비 구조를 무너뜨리고, 다시 한 번 가격 경쟁의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큽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발품’과 ‘정보’를 무기로 좀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질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정보의 비대칭성'이라는 숙제를 풀지 못한 채, 초기 혼란도 적지 않은 만큼 정부의 후속 대책과 공정 경쟁 유도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