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 머스크 갈등 쇼크, 뉴욕 증시 곤두박질

트럼프-머스크 갈등, 왜 시작됐나?

2025년 6월, 미국 증시를 뒤흔든 초대형 악재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의 공개적 갈등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한때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지만, 최근 감세안과 정부 계약, 그리고 정치적 입장 차이로 인해 대립이 격화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머스크의 감세안 관련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며 "앞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지 모르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 법안을 보여준 적 없다"라며 트럼프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이후 머스크는 "내가 아니었다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라는 글까지 올리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이러한 두 거물의 공개 설전은 단순한 의견 충돌을 넘어 경제적, 정치적 파장으로 번졌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머스크와의 정부 계약 파기 가능성을 언급하고, 머스크가 트럼프 탄핵 관련 게시물에 동조하는 등 양측의 갈등은 점점 더 격렬해지는 모양새입니다.

뉴욕증시, 호재도 덮은 ‘갈등 쇼크’

갈등이 본격화된 6월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중 정상 간 전화 회담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날 다우지수는 0.25%, S&P500지수는 0.53%, 나스닥지수는 0.83% 하락 마감했습니다. 장 초반에는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트럼프-머스크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장중 16% 이상 폭락하며 시장 전체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 등 머스크와 연관된 기술주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팔란티어의 주가는 8% 가까이 떨어졌고, S&P500 지수 11개 업종 중 통신만이 소폭 상승하는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테슬라·팔란티어 등 기술주 직격탄

트럼프-머스크 갈등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종목은 테슬라입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4~16%가량 폭락했습니다. 이는 머스크가 트럼프와의 정부 계약 파기,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테슬라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외에도 팔란티어, 스페이스 X 등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팔란티어의 창업자 피터 틸 역시 머스크와 가까운 인물로, 이번 사태로 인해 주가가 8%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83% 하락하며 타격이 컸습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영향력이 큰 성장주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고, 이는 곧바로 매도세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테슬라와 팔란티어는 미국 정부와의 계약, 정책 변화에 민감한 구조여서 정치적 리스크가 곧바로 주가 하락으로 연결됐습니다.

암호화폐·글로벌 금융시장까지 출렁

트럼프-머스크 갈등의 여파는 전통 증시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에도 충격을 줬습니다. 6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54% 하락한 10만1249달러를 기록하며, 한때 10만 달러 붕괴 위기까지 맞았습니다. 이더리움은 7.61% 급락해 2,415달러, 리플은 5.58% 하락한 2.08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낙폭이 더 컸던 이유는 투자자들이 이를 더 위험한 자산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중 정상 간 무역 협상 진전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머스크 갈등이 투자심리를 압도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습니다. 국제유가(WTI)는 0.8% 하락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 전망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업인과 정치인의 갈등을 넘어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와의 정부 계약 파기를 시사하면서, 테슬라·스페이스X 등 미국 첨단산업의 미래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특히 스페이스 X는 미국 안보와도 직결된 기업이기 때문에, 이번 갈등이 국가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또한 트럼프의 관세 정책 등으로 미국의 무역 수지가 변동하고 있어, 국제무역 환경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3년 11월 이후 미국의 무역 적자가 최대 폭으로 감소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투자 전략

트럼프-머스크 갈등이 단기적으로는 증시 변동성을 키우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치적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와 연관된 기술주, 성장주에 대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비한 분산투자 전략이 요구됩니다.

또한 암호화폐 등 변동성이 큰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무역 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향후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정부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따라 증시와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머스크 갈등은 단순한 개인 간의 대립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습니. 투자자들은 정치적 리스크와 시장 변동성에 유의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