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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구촌 이야기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지 "중동"…시사점은?

by fineU 2025. 5. 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첫 공식 해외 순방지로 중동을 선택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3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순방은 단순한 정상외교를 넘어, 미국의 대중동 정책 변화, 글로벌 경제·안보 지형, 그리고 국제정치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지 "중동"…시사점은?

순방 배경과 일정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5월 13일부터 1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를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이번 순방은 지난 1월 20일 백악관 복귀 이후 첫 공식 외국 방문 일정으로, 정상외교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이 동행하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도 현지에서 합류했습니다.

트럼프의 중동 순방, 왜 중요한가?

1. 경제외교에 방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핵심 목표를 '경제적 실익'에 두었습니다. 사우디와 UAE 등 산유국과의 대규모 투자 및 무역 협력 확대, 오일머니 유치,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로 부각됐습니다. 실제로 사우디는 1조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고, UAE 역시 10년간 1조 4,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카타르는 대통령 전용기 보잉 747-8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2. '거래 외교'와 미국 우선주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전통적인 외교·안보 중심의 접근 대신 비즈니스와 경제적 거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는 미국의 글로벌 역할을 전략·외교가 아닌 경제·사업 조건으로 재정의하는 움직임으로, 동맹국들과의 관계 역시 실리와 거래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3. 중동 내 미국 영향력 재정립

중동은 여전히 이란의 핵 개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가자지구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지역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미국의 안보·군사 영향력 강화, 첨단 기술·에너지 협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중동 진출을 견제하고, 미국의 전략적 입지를 재확립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주요 의제 및 협력 내용

방문국 주요 의제 및 협력 내용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대미 투자(1조 달러), 1,000억 달러 규모 무기·방산 계약, 에너지·광물 협정, AI·반도체 협력 확대
카타르 보잉 747-8 대통령 전용기 선물, 에너지·군사 협력,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활용, 테러 대응 파트너십 강화
UAE 10년간 1조 4,000억 달러 투자 계획, AI·반도체 협력, 첨단 기술·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안보보다는 경제에 집중한 순방의 의미

과거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주로 안보, 군사, 테러 대응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실익과 거래에 방점을 두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 미국 내 경제적 실익 극대화: 대규모 투자 유치와 무역 확대를 통해 미국 경제에 직접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국내 지지기반을 강화한다.
  • 기술·산업 패권 경쟁: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협력을 통해 미국의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중동의 오일머니와 연계한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 동맹 관계의 실리화: 전통적 동맹(이스라엘 등)과의 관계보다, 실질적 경제적 이익과 거래가 가능한 국가와의 협력에 집중한다. 이번 순방에서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동 각국의 기대와 반응

중동 3개국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 외교에 적극 호응하며,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 강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사우디와 UAE는 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협력 확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미국의 첨단 기술 수출 규제 완화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카타르는 군사·에너지 협력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경제적·안보적 파트너십을 심화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시사점과 도전 과제

1. 이란 문제와 안보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해 외교적·군사적 압박을 병행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에도 핵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우라늄 농축 권한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이견이 팽팽하다. 이란과의 긴장은 중동 전체의 안보 불확실성을 높이고, 미국의 중동 정책에 지속적인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2.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 이스라엘과의 관계 강화에 집중했으나, 이번 순방에서는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는 가자지구 전쟁, 휴전 문제, 이란 핵 개발 대응 등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 입장차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동 영향력이 일부 약화되는 동시에, 중국 등 타 강대국의 중동 진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3. 중국 견제와 글로벌 경쟁

중동은 중국, 러시아 등 비서방 강대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지역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경제·기술·군사적 입지를 강화해 중동 내 미국의 영향력 재정립을 시도하고 있다. 첨단 기술 협력, 에너지 거래, 군사 동맹 강화 등이 그 구체적 수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지로 중동이 선택된 것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미국의 글로벌 전략 변화, 경제·기술 패권 경쟁,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함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실익 극대화, 첨단 기술 협력, 동맹의 실리화, 중국 견제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전략이 집약된 이번 순방은 향후 미국과 중동, 나아가 세계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