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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 이야기

기온 위기...수온 상승으로 어획량 감소

by fineU 2025. 5. 1.

기온 위기...수온 상승으로 어획량 감소

수온 상승과 어획량 변화의 현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양 수온 상승은 전 세계적으로 수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 고배출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말까지 전 세계 어획 가능한 어류 바이오매스가 최대 30%까지 감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류 생산국과 수산 식품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그 영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우리나라 해역 역시 세계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표층수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최근 50년간 약 1.1℃, 동해는 1.7℃, 남해는 1.4℃, 서해는 0.3℃ 상승했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러한 수온 상승은 어획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990년 이후 연근해 해역에서는 고등어, 멸치, 살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증가한 반면, 명태, 꽁치, 도루묵 등 한류성 어종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이는 어종별로 선호하는 수온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고등어의 약진, 그 배경은?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고등어와 같은 난류성 어종이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점차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고등어는 비교적 따뜻한 물을 선호하는 어종으로, 수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실제로 고등어 어장에서는 8월부터 12월까지 수온이 2~3℃ 높게 나타난 해에 어획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수온이 낮았던 해에는 어획량이 부진했습니다.

고등어의 주 서식 수온대는 표층과 50m 수심에서 관찰되는데, 이 구간의 수온이 높을수록 고등어 어군이 활발하게 형성됩니다. 2008년과 같이 수온이 높았던 해에는 고등어 어장이 넓게 분포하고, 어획량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2010년처럼 저수온 경향이 두드러진 해에는 어획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한류성 어종의 감소와 연근해 생태계 변화

수온 상승은 고등어의 약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한류성 어종인 명태, 꽁치, 도루묵 등은 점차 우리 바다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이들 어종은 차가운 물을 선호하는데,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서식 환경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산 명태와 꽁치는 연근해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연근해 생태계의 균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특정 어종이 급격히 줄어들면, 먹이 사슬의 구조가 변하고, 새로운 어종이 유입되거나 기존 어종의 개체 수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등어와 멸치 등 난류성 어종의 증가가 대표적입니다.

고등어 어획량의 국제적 변화와 일본 사례

수온 상승과 자원 관리의 영향으로 고등어 어획량 변화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등 인접국에서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일본 수산청은 최근 고등어 어획량이 감소함에 따라 2025년 어획 허용량을 전년 대비 크게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고등어 어획량은 5년 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수온 상승에 따른 어장 변화, 자원 고갈, 남획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한국 역시 고등어 어획량이 수온 변화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고등어의 어장 중심이 점차 북상하고, 어군 분포가 변동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수산업의 대응 전략

수온 상승이 계속된다면, 고등어를 비롯한 난류성 어종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어획량이 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자원 고갈과 생태계 교란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FAO 보고서 역시 21세기 말까지 어획 가능한 어류 바이오매스가 30%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산업계의 대응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어종별 자원 관리 강화: 고등어 등 인기 어종의 남획을 막기 위한 과학적 자원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 새로운 어종의 상업화: 수온 상승에 적응한 신종 어류의 상품화와 유통 확대가 필요합니다.
  • 어장 이동에 따른 어업 방식의 전환: 어군의 북상 등 어장 변화에 맞춘 어업 기술 개발이 요구됩니다.
  • 국제 협력 강화: 인접국과의 자원 관리, 정보 공유, 공동 연구가 중요합니다. 

수온 상승 시대, 고등어의 의미와 우리의 과제

수온 상승은 어획량 감소라는 위기와 함께 고등어의 약진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동시에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는 단순한 어종 교체를 넘어, 해양 생태계와 수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적 전환을 예고했습니다. 고등어가 뛰고 한류성 어종이 사라지는 현상은 우리 바다가 기후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입니다.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해서는 변화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고등어의 풍어에 안주하기보다, 미래 어장 변화와 자원 관리를 위한 과학적 접근, 그리고 국제적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입니다. 수온 상승이 가져온 어획량 감소와 고등어의 약진, 이 두 가지 현상을 균형 있게 바라보며, 우리 바다의 건강한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