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침체와 고물가, 취업난 등으로 인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스마트폰 등 IT기기를 들고 전당포를 찾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귀금속이나 가전제품이 전당포의 주요 담보물이었으나, 이제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등 소형 IT기기가 전당포 담보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MZ세대가 전당포를 찾는 주요 이유
- 간편한 절차와 빠른 대출
전당포는 신분증과 담보물만 있으면 은행보다 훨씬 간단한 절차로 급전을 빌릴 수 있습니다. 신용등급 조회 등 복잡한 심사 과정이 없고, 기록이 남지 않아 신용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 금리 부담 완화
최근 법정 최고 금리가 연 20%까지 낮아지면서, 전당포 이용 시 이자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월 이자율로 환산 시 약 1.66%로, 10만 원을 빌려도 매달 1,660원 정도의 이자만 내면 됩니다.
- 금융권 대출의 어려움
신용점수가 낮거나 소득이 불안정한 청년층은 은행 등 금융권에서 대출이 쉽지 않습니다. 전당포는 이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소액 대출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 급전 수요의 증가
카드대금 납부, 생활비, 갑작스러운 지출 등 단기적인 현금 흐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당포를 찾는 MZ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IT기기, 전당포 담보의 ‘주류’로 부상
- MZ세대의 IT기기 보유 특성
MZ세대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최신 IT기기 보유율이 매우 높습니다. 이들은 고가의 스마트폰을 할부나 약정으로 쉽게 소유할 수 있고, 필요할 때 이를 담보로 급전을 마련합니다.
- 과거와 달라진 담보물
예전에는 금, 귀금속, 명품 시계, 가전제품 등이 전당포 담보의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소형 전자기기가 주류로 자리 잡았습니다.
- IT기기 담보의 장단점
IT기기는 소유가 쉽고, 필요할 때 바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고가 하락, 분실·파손 위험 등으로 일부 전당포는 IT기기 담보를 기피하거나, 아예 청년층 고객을 받지 않기도 합니다.
불경기 속 전당포 업계의 ‘특수’와 변화
- 전당포 시장의 성장
경기 침체와 청년층의 급전 수요 증가로 전당포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전당포를 포함한 대부업체 담보대출 잔액은 2021년 말 7조 6,131억 원에서 2023년 6월 8조 5,486억 원으로 12.3% 증가했습니다.
- 업계의 변화와 대응
IT기기와 명품 등 새로운 담보물의 등장, 젊은 고객층의 유입 등으로 전당포 업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당포는 청년층의 상환 불이행 위험 때문에 IT기기 담보를 기피하거나, 금 등 전통적인 담보만 받는 추세도 있습니다.
- 전당포의 디지털화
최근에는 온라인 전당포, 모바일 앱을 통한 상담·대출 등 디지털 전당포 서비스도 등장해 젊은 세대의 접근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MZ세대의 부채와 금융 환경
- 청년층의 부채 구조
18~34세 청년층의 부채는 평균 약 2,200만 원 수준이며, 소득 대비 이자 부담률도 높은 편입니다. 주요 부채 사유는 주택, 생활비, 교육비 등이며, 생활비 부족으로 인한 단기 부채가 많습니다.
- 신용대출의 어려움
청년층은 소득이 불안정하거나 신용점수가 낮아 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전당포 등 비은행권 대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부채의 장기화
한 번 부채를 지면 장기간 갚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부채 보유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회적 시사점과 우려
- 청년층의 경제적 불안정
MZ세대가 전당포를 찾는 현상은 청년층의 경제적 기반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취업난, 고물가, 소득 불안정 등 구조적 문제가 청년층을 전당포로 내몰고 있습니다.
- 복지정책의 필요성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금융불안 해소를 위해 국가 차원의 복지정책 강화, 안정적 일자리 제공, 올바른 금융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전당포 이용의 부작용
단기적인 급전 마련은 도움이 되지만, 상환 불이행 시 담보물 소실, 반복적 부채 악순환 등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일부 전당포는 청년층의 상환 불이행 위험을 이유로 젊은 고객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전당포 시장의 전망과 MZ세대의 미래
- 전당포 시장의 지속 성장
경기 침체와 금융권 대출 규제, 청년층의 급전 수요가 이어지는 한 전당포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MZ세대의 금융 습관 변화
스마트폰 등 IT기기를 통한 자산 유동화, 온라인 전당포 등 새로운 금융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 급전 의존에서 벗어나, 장기적 자산관리와 신용 관리가 중요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사회적 지원, 금융교육, 정책적 뒷받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원하는 것을 꼭 해야 하는 MZ세대들이 취업난을 겪게 되면서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전당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만든 어른들과 기득권의 책임이 크다. MZ세대들이 대학에서 올바른 교육을 받고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 — 김영춘 남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스마트폰 등 IT기기를 담보로 전당포를 찾는 MZ세대의 증가는 불경기와 청년층의 경제적 불안정, 금융권 대출의 어려움 등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됐습니다. 전당포 시장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담보물과 서비스 방식을 다변화하며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기적 급전 의존이 반복될 경우 부작용도 우려되는 만큼, 청년층의 금융 환경 개선과 사회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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