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최근 3% 이상 급등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유가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와, 이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3% 급등, 무엇이 배경인가?
최근 국제유가는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3% 이상 급등했습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2% 이상 상승해 각각 배럴당 67.25달러, 63.94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이 같은 급등세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한하는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면서 공급 불안 심리가 커진 데서 비롯됐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제재가 이란의 원유 수출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UBS 애널리스트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미국의 새로운 대이란 제재와 강경한 발언이 공급 우려를 증폭시키며 유가상승을 이끌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추가 제재, 중국까지 겨냥하다
이번 제재의 특징은 단순히 이란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의 소규모 독립 정유소(일명 '티팟')까지 직접적으로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를 10억 달러 이상 수입한 중국 정유소를 제재 명단에 올렸으며, 이란 원유 운송에 관여한 선박과 기업도 추가 제재 대상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과 동시에, 이란의 원유 수출을 최대한 차단하는 '최대 압박' 전략을 재가동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미국의 부당한 억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자국의 합법적 이익을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유가 급등의 경제적·정치적 파장
국제유가의 급등은 단순한 에너지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경제와 정치에 다양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글로벌 공급망 불안: 이란산 원유가 국제 시장에서 차단되면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집니다. 특히 OPEC 회원국 중 일부(이라크, 카자흐스탄 등)도 추가 감산 계획을 제출하면서 공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 미·중 무역·외교 갈등 심화: 미국의 제재가 중국까지 겨냥하면서 미·중 간 갈등이 에너지 분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미국의 금융망을 우회해 위안화로 결제하는 등 독자 노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유가 상승은 원자재 가격 인상, 물가 상승, 소비 위축 등으로 이어져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략: 이란 압박과 중국 견제의 이중 포석
미국이 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표면적 이유는 이란의 핵 개발 억제입니다. 그러나 이번 제재가 중국의 독립 정유소까지 직접 겨냥한 것은, 이란 제재를 빌미로 중국의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영향력을 동시에 견제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섀도 플릿(Shadow Fleet)'이라 불리는 비공식 유조선 네트워크까지 추적하며, 이란-중국 간 원유 거래를 최대한 차단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중국의 대응과 글로벌 에너지 질서 변화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이란과의 원유 거래를 위안화 결제 등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달러 중심의 국제 에너지 결제 질서에 도전하는 행위로,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합니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 자국 기업과 정유소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중 간 외교적 긴장과 경제적 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전망: 국제유가와 글로벌 경제의 변수
앞으로 국제유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OPEC의 감산, 미·중 갈등,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요동칠 전망입니다.
- 공급 측면: 이란산 원유 공급 차질과 OPEC의 추가 감산이 이어진다면 유가상승 압력은 지속될 수 있습니다.
- 수요 측면: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글로벌 무역전쟁 심화 등은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져 유가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 정치적 리스크: 미국의 제재 강화와 이에 대한 중국·이란의 반발이 격화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이번 국제유가 급등은 단순한 시장의 수급 문제를 넘어, 미국의 대이란·대중국 전략, 글로벌 에너지 질서의 변화, 그리고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앞으로도 국제유가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미국, 이란, 중국의 움직임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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