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코픽스 0.13% p 하락, 주담대 시장에 미치는 영향
2025년 3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0.13% 포인트(p) 하락해 2.84%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6개월 연속 하락세로, 은행권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면서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의 금리도 동반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16일부터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를 0.13% p 인하해, 대출금리 인하 효과가 즉각적으로 반영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동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대출 확대 정책과 맞물려, 변동금리의 매력이 예전만큼 크지 않음을 시사합니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금리 수준은 어떻게 다를까?
현재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 수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 | 고정금리(5년 고정형) | |
KB국민은행 | 4.19~5.59% | 3.68~5.08% |
우리은행 | 4.07~5.57% | 3.38~4.88% |
농협은행 | 3.97~6.06% | 3.17~5.67% |
변동금리의 하단 기준이 고정금리보다 0.5%p 이상 높은 상태이며, 상단 기준 역시 변동금리가 더 높습니다. 이는 금리 인하 기임에도 불구하고 변동금리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구조입니다.
왜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나?
전통적으로 금리 인하기에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더 저렴한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확대 정책: 변동금리 대출은 금리 상승기에 차주의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어,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늘리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 은행의 전략적 금리 조정: 은행들은 변동형 대출의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변동금리 수요를 억제하고,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은 10년 장기 고정형 주담대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 2025년 7월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 대출에 더 엄격하게 적용됩니다. 변동금리 대출은 스트레스 가산금리가 100% 반영되지만, 고정금리는 30%만 적용되어, 고정금리 선택 시 대출 한도가 더 넓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고정금리 vs 변동금리,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아래 표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주요 특징을 비교한 것입니다.
고정금리 | 변동금리 | |
금리 수준 | 최근 변동금리보다 낮거나 비슷 | 최근 고정금리보다 높음 |
이자 부담 | 대출 기간 동안 일정, 예측 가능 |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변동 |
금리 변동 | 없음(고정기간 내) | 6개월 단위 등 주기적으로 변동 |
리스크 | 금리 상승기에도 이자 부담 고정 | 금리 상승 시 이자 부담 급증 위험 |
대출 한도 | DSR 규제에 따라 한도 유리 | DSR 규제에 따라 한도 불리 |
적합 대상 | 안정적 상환, 장기 대출 희망자 | 단기 상환, 금리 하락 기대자 |
최근에는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이 계속 늘어나 2024년 기준 전체 주담대의 65.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대출 한도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금리 전망과 대출 전략
코픽스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며 변동금리도 동반 하락했지만,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 DSR 규제 강화로 인해 고정금리의 우위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기가 이어질 수 있지만, 대출금리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변동금리의 메리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스트레스 DSR 3단계 적용은 변동금리 대출의 한도를 더욱 낮출 수 있어, 대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고정금리 상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내 상황에 맞는 주담대 금리 선택법
- 금리 인하기라도 무조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 최근 금리 역전 현상과 규제 강화로 인해 변동금리의 매력이 예전만 못합니다.
-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상환을 원한다면 고정금리 선택이 유리: 금리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DSR 규제에도 유리합니다.
- 단기 상환 계획이거나, 금리 추가 하락이 확실시된다면 변동금리도 고려: 하지만 최근 시장 구조상 단기적 이득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대출을 앞둔 소비자라면, 금리 수준뿐 아니라 본인의 상환 계획, 대출 한도, 시장 금리 전망, 정책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포스팅은 2025년 3월 코픽스 하락과 최근 주담대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바탕으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장단점을 심층적으로 비교했습니다. 내 집 마련과 대출 전략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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