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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구촌 이야기

왜 페레로는 WK켈로그를 선택했나?

by fineU 2025. 7. 19.

페레로와 WK켈로그, 어떤 기업인가?

페레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제과 그룹으로, 1946년 설립 이래 페레로 로쉐, 누텔라, 킨더 등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3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17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세계 3대 초콜릿·과자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WK켈로그는 미국을 대표하는 시리얼 제조사로, 1894년 윌 키스 켈로그가 콘플레이크를 개발한 것이 시초입니다. 1906년 켈로그 컴퍼니로 설립된 후, ‘아침 식사의 대명사’로 미국인의 식탁을 지배해 왔습니다. 2023년 모기업 켈로그에서 분사해 독립 기업으로 출범했으며, 약 1만 4천 명의 직원과 22개 공장을 운영 중입니다.

왜 페레로는 WK켈로그를 선택했나?

인수 개요: 4조 원대 글로벌 빅딜의 전모

2025년 7월, 페레로는 WK켈로그를 약 31억 달러(한화 약 4조 2,600억 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습니다. 인수 조건은 WK켈로그 주주들에게 주당 23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이는 인수 발표 전날 종가 대비 31%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입니다.

  • 인수 총액: 약 31억 달러(4조 2,600억 원)
  • 주당 인수가: 23달러(전일 종가 대비 31% 프리미엄)
  • 인수 절차: 주주 및 규제 당국 승인 후 2025년 하반기 마무리 예정 이 소식이 전해지자 WK켈로그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0~56% 급등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습니다.

페레로, WK켈로그 인수 배경: 글로벌 식품업계의 빅딜 분석

1. 북미 시장 강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페레로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네슬레 초콜릿 사업, 웰스엔터프라이즈(아이스크림)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통해 북미 입지를 넓혀왔습니다. WK켈로그 인수를 통해 아침식사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기존의 초콜릿·과자 중심에서 시리얼·곡물식품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게 됩니다.

2. WK켈로그의 구조적 변화와 매각 배경

WK켈로그는 2023년 켈로그 본사에서 분사해 독립했으나, 시리얼 시장의 침체와 실적 부진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하락해 있었습니다. 모기업 켈로그(현 켈라노바)는 스낵(프링글스, 치즈잇 등) 부문이 성장한 반면, 시리얼 부문은 부진해 분사를 결정했고, 결국 매각까지 이어졌습니다.

3. 식품업계의 변화와 대응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식품시장은 건강 트렌드, 식습관 변화, 원가 상승 등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이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합니다. 페레로는 WK켈로그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입니다.

시장 반응과 주가 영향

인수 소식이 전해진 7월 10일, WK켈로그 주가는 개장 전 30% 이상 급등, 시간 외 거래에서는 56%까지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인수조건이 기존 주가 대비 높은 프리미엄이 붙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WK켈로그는 인수 전까지 연초 대비 2% 넘게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약 15억 달러로 축소된 상태였습니다. 페레로의 인수가 발표되면서 시가총액은 단숨에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인수의 의미와 글로벌 식품업계 파장

1. 유럽과 미국 식품업계의 지각변동

이번 인수는 유럽의 제과 명가와 미국 시리얼 왕국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입니다. 페레로는 초콜릿·과자에서 시리얼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식품 공룡으로 도약하게 됩니다. 이는 유럽과 미국 식품산업의 경계가 더욱 희미해지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브랜드 시너지와 시장 확대

페레로는 WK켈로그의 콘플레이크, 푸르트루프 등 전통 시리얼 브랜드를, WK켈로그는 페레로의 누텔라, 킨더, 페레로 로쉐 등과 결합해 새로운 제품군과 마케팅 시너지를 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식사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와 신흥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됩니다.

3. 인수합병(M&A) 트렌드 가속

최근 글로벌 식품업계는 포트폴리오 재편과 인수합병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켈로그 역시 스낵부문(프링글스 등)에 집중하기 위해 시리얼 부문을 분사·매각했고, 마즈(M&M’s) 등도 유사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페레로의 WK켈로그 인수는 이러한 흐름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

  • 규제 당국 승인: 인수는 주주 및 미국·유럽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하며, 2025년 하반기 최종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 경영 통합: 두 기업의 조직문화, 생산라인, 유통망 통합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 시장 변화 대응: 건강식품, 식습관 변화 등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합니다.
  • 글로벌 경쟁 심화: 네슬레, 마즈 등 글로벌 식품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페레로의 WK켈로그 인수는 단순한 기업 인수합병을 넘어, 글로벌 식품산업의 지형을 바꿀 빅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초콜릿과 시리얼, 유럽과 미국, 전통과 혁신이 만나는 이번 거래가 앞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지 전 세계 식품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