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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구촌 이야기

구리 가격 고의로 올리려는 트럼프, 왜?

by fineU 2025. 7. 14.

트럼프의 구리 관세 발표와 시장 반응

구리 가격 고의로 올리려는 트럼프, 왜?

2025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구리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전 세계 구리 시장이 크게 요동쳤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13% 이상 급등하며 1989년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장중 한때는 17%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이는 관세 부과 방침이 이미 예견된 바였음에도 불구하고, 발표 시기와 관세율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급등은 단순히 관세 발표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3월 이후 미국 내 구리 가격은 28%나 상승했습니다. 국제 기준인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이 같은 기간 13% 오른 것과 비교하면, 미국 시장의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집니다. 이는 미국과 해외 구리 가격 간에 전례 없는 가격 격차를 만들어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그 배경과 의도

트럼프 대통령은 구리 관세 정책의 명분으로 국가안보와 미래 산업의 핵심 자원 확보를 내세웠습니다. 실제로 구리가 전기차, 배터리,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임을 강조하며,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구리 매장량이 많지만, 정제 및 가공 단계에서는 중국 등 해외 의존도가 높습니다. 트럼프는 구리를 ‘제2의 희토류’로 보고, 자원 무기화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의도를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의도도 짙게 깔려 있습니다. 미국 내 구리 광산이 몰려 있는 몬태나, 유타, 애리조나 등은 트럼프와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이 많은 지역입니다. 구리 산업 보호와 공급망 강화는 곧 이 지역 일자리 창출과 표심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관세 발표와 동시에 미국 내 구리 생산 확대를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습니다.

구리 가격 급등의 실질적 파장

구리는 철, 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금속입니다. 전기, 건설, 정보기술(IT) 등 주요 산업의 핵심 원자재로, 가격이 오르면 산업 활동이 활성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돼 ‘닥터 코퍼’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급등은 산업 호황이 아닌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구리 가격 상승은 미국 내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특히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서 구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가격 상승은 제품 가격 인상과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 등 미국에 구리 제품을 수출하는 국가들도 고관세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트럼프의 속내: 구리 가격 상승의 ‘의도된 효과’?

트럼프가 구리 관세를 통해 의도한 효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미국 내 구리 산업 보호 및 공급망 강화

관세로 인해 수입산 구리 가격이 오르면, 미국 내 생산구리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이는 미국 광산업체와 제련업체의 이익으로 이어지며, 관련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 정치적 지지층 결집

구리 산업이 집중된 지역 주민들의 표심을 공략한다. 트럼프는 이미 철강, 알루미늄 관세로 러스트벨트의 표심을 얻은 바 있다. 이번 구리 관세 역시 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중국 등 경쟁국 견제

구리 정제 및 가공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감안할 때, 관세 부과로 중국 등 경쟁국을 견제하고,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한다는 전략적 목적도 있다.

  • 시장 심리 자극을 통한 가격 상승 유도

관세 발표 자체만으로도 시장 심리를 자극해 구리 가격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의 한마디에 구리 가격이 급등했고, 미국과 해외 구리 가격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미국 경제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

구리 가격의 급등은 미국 제조업의 원가 상승을 불러옵니다. 이는 곧 전기차, 배터리, 전력망 등 미래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집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한국 등 주요 교역국에 관세 부과가 첨단 산업 성장 저해와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과 해외 구리 가격의 격차가 심화되며, 국제 무역 질서에 혼란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구리 광산업체와 관련 ETF, 제련주 등은 단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무역 갈등 심화라는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트럼프의 구리 관세, 앞으로의 전망

트럼프의 구리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구리 산업 보호와 정치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 소비자 물가 상승,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 등 부정적 파장이 더 클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구리 정제 및 가공 능력이 부족해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은 결국 미국 내 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지속할 경우, 글로벌 구리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각국은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내 공급망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구리 가격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의 구리 가격 올리기,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

트럼프의 구리 관세 정책은 국가안보, 첨단 산업 보호, 지지층 결집 등 다양한 명분과 속내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미국 내 제조업과 소비자, 그리고 글로벌 시장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구리 가격의 급등은 단기적 이익에 그칠 뿐,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 모두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의 ‘구리 집착’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