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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 이야기

한국 소버린 AI 구축 시동

by fineU 2025. 6. 20.

소버린 AI란 무엇인가?

소버린 AI(주권 인공지능)는 특정 국가나 기업이 자국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해 독자적으로 구축·운영하는 인공지능 체계를 의미합니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의존에서 벗어나 자국의 언어, 문화, 법률, 사회적 맥락을 가장 잘 이해하는 AI를 개발해 정보 주권과 기술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흐름에서 등장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이를 ‘자국 인공 지능’으로 순화하며, “각 나라가 자체적으로 갖춘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해 만든,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을 가장 잘 이해하는 AI”로 정의합니다.

이러한 소버린 AI의 필요성은 정보와 기술 종속 우려가 커지는 글로벌 환경에서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주요국이 AI 기술 선점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는 가운데, 한국 역시 데이터 주권과 기술 자립을 국가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한국 소버린 AI 구축 시동

한국 소버린 AI 추진 현황: 100조 투자와 주요 전략

2025년, 한국 정부는 ‘소버린 AI’ 구축을 국가적 핵심 과제로 공식화하며, 100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AI미래기획수석에 네이버클라우드 하정우 센터장을 임명하고,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에 나섰습니다.

주요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국가 AI컴퓨팅센터 건설: GPU 1만 장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국내 AI 개발자와 스타트업이 저렴하게 연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 AI 3대 주권 확보: 데이터, 연산자원(GPU), 알고리즘 등 AI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3대 주권을 확보해 기술적 자립을 실현한다.
  • 한국어·한국 문화 특화 AI 개발: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국내 기업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대형 AI 모델을 개발·확장한다.
  • 공공·산업 분야 AI 확산: 국방, 금융, 의료, 제조업 등 보안과 전문성이 중요한 분야에 소버린 AI를 적용해 경쟁력을 극대화한다.
  • AI 오픈소스화 및 민간 활용 확대: 기반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소버린 AI의 필요성: 기술·경제·안보 주권의 핵심

소버린 AI 구축은 단순한 기술 독립을 넘어, 국가의 미래 경쟁력과 생존전략으로 부상했습니다.

주요 필요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술 주권: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될 경우, 서비스 중단·가격 급등 등 외부 리스크에 취약해진다. 자국 AI 모델이 없다면 데이터와 산업, 심지어 국가 안보까지 타국에 의존하게 된다.
  • 경제 주권: AI는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다. 데이터, 연산자원, 알고리즘을 자국이 통제하지 못하면 경제적 종속이 심화된다.
  • 문화·사회적 주권: 한국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반영한 AI는 공공서비스, 교육,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에게 더 정확하고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 안보 주권: 국방, 외교, 사이버 보안 등 민감한 분야에 해외 AI를 사용할 경우, 국가 기밀 유출 등 심각한 안보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 소버린 AI 구축의 현실적 과제

한국형 소버린 AI 구축에는 기대와 함께 여러 현실적 한계와 과제가 존재합니다.

1. 인프라·투자 부족

  • 미국, 중국 등은 연간 수십조 원을 AI에 투자하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와 인프라가 부족하다.
  • GPU, 대규모 데이터센터, 슈퍼컴퓨터 등 핵심 인프라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불안정 시 국내 AI 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2. 데이터 주권과 품질

  • AI 학습에 필요한 대규모·고품질 데이터 확보가 쉽지 않다.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거래소 등 제도적 기반도 미흡하다.
  • 한국어 데이터, 전문 분야 데이터의 양과 질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부족하다.

3. 인재와 생태계

  • AI 연구개발 인재가 부족하고, 스타트업·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이 높다.
  • 민관 협력은 강조되지만, 실제로는 대기업 중심의 지원이 집중될 우려가 있다.

4. 규제와 정책 일관성

  • AI 산업 관련 규제가 여전히 강하고, 정책이 분산돼 있어 산업 성장에 제약이 있다.
  •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 정책 일관성 확보가 필요하다.

5. 글로벌 협력과 개방성

  • 지나치게 배타적인 ‘국산 AI’ 강조는 기술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글로벌 기술과의 협력, 오픈소스 생태계 참여 등 균형 잡힌 전략이 필요하다.

해외 사례와 한국의 차별화 전략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각국은 소버린 AI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 프랑스: 미스트랄AI 등 자국어 기반 AI 모델 개발에 수십조 원을 투자.
  • 중국: 문샷AI, 딥시크 등 독자적 AI 생태계 구축에 집중.
  • 캐나다: 데이터 주권 강화와 독자 AI 플랫폼 구축에 정책적 지원.

한국은 다음과 같은 차별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 한국어·한국 문화 특화: 국내 데이터와 언어에 최적화된 AI로 공공·산업 분야에서 실질적 경쟁력 확보.
  • 민관 협력 모델: 정부가 인프라와 제도를 마련하고, 민간이 기술 개발과 시장 진출을 주도하는 ‘투트랙’ 전략.
  • AI 3대 주권 확보: 데이터, GPU, 알고리즘 등 핵심 자산의 자립화.
  • 글로벌 협력과 오픈소스화: 외국 기술과의 협력, 오픈소스 생태계 참여로 혁신 가속.

앞으로의 전망

한국형 소버린 AI 전략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공급망 안정화: GPU, 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의 국산화 및 공급망 다변화.
  • 데이터 생태계 혁신: 데이터 거래소,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의 균형 등 데이터 주권 강화.
  • AI 인재 양성: 대학·연구기관·산업계 연계를 통한 전문 인력 양성.
  • 민관 협력과 스타트업 지원: 대기업 중심이 아닌, 스타트업·중소기업의 혁신 생태계 조성.
  • 규제 혁신과 정책 일관성: 산업 성장과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 유연한 규제와 장기적 정책 방향성.
  • 글로벌 협력과 기술 개방: 폐쇄적 국산화가 아닌, 글로벌 협력과 오픈소스 전략을 병행.

“AI 주권 확보에 실패하는 순간, 우리는 또 한 번 디지털 식민지의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한국 소버린 AI 구축은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국가의 경제·안보·문화적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과제입니다. 정부와 민간, 산업과 학계가 힘을 모아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