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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구촌 이야기

외면받는 달러, 유로·위안화로 눈 돌리는 글로벌 무역

by fineU 2025. 6. 19.

최근 글로벌 무역 현장에서 미국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각국의 통화 다변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유로와 위안화 등 대안 통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달러의 영향력 약화와 유로·위안화로의 거래 전환 현상, 그 배경과 전망을 살펴봅니다.

외면받는 달러, 유로·위안화로 눈 돌리는 글로벌 무역

달러의 변동성과 글로벌 무역의 변화

2025년 들어 달러화의 가치가 급격히 변동하면서, 무역업체들이 달러 대신 다른 통화 결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실제로 올해 달러 가치는 10% 가까이 하락했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인덱스도 9.5%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변동성은 무역업체들에게 가격 결정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환리스크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수입업자들은 점차 해외 거래처로부터 달러 결제를 원하지 않는다는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유럽,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의 공급업체들이 자국 통화 결제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달러의 '신성불가침'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유로화, 글로벌 결제 통화로 부상

유로화는 이미 글로벌 무역에서 중요한 결제 통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수출 대금 결제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달러 다음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유럽 기업들은 환율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유로 결제 시 가격 할인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달러 결제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특히 환율 변동이 심할 때, 유로화로 결제하면 수출입 업체 모두 환차손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유로-위안화 환율 역시 최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유럽과 중국 간 무역에서도 유로화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위안화, 국제화와 결제 비중 확대

중국 위안화는 최근 6년 연속 무역 결제 비중이 증가하며, 국제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024년 한국의 수입 결제에서 위안화 비중은 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정책, 그리고 2014년 개설된 원·위안 직거래 시장 등이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위안화 결제는 반도체, 철강, 자동차 부품 등 중국과의 교역이 많은 품목에서 두드러집니다. 실제로 미국 소매업체가 중국에서 가정용품을 수입할 때 달러 대신 위안화 결제를 선택하는 등, 실무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달러 패권의 균열, 그 배경과 전망

달러의 글로벌 패권은 오랜 기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환율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무역전쟁 등 복합적 요인이 달러의 독점적 지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시티그룹은 "무역 청구서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남미와 아시아 전역에 걸친 추가적인 무역 블록이 등장한다면, 무역 청구서에서 달러 비중은 더욱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제 외환보유고, 국제 결제 등에서 달러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위안화나 유로화가 달러를 완전히 대체하기 위해서는 신뢰성, 유동성, 글로벌 금융 인프라 등에서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합니다.

주요 환율 동향과 통화별 결제 비중 변화

2025년 6월 기준, 주요 통화의 환율과 결제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통화 수출 결제 비중(%) 수입 결제 비중(%) 최근 환유류(2025.6)
 달러(USD)  84.5   80.3  1,379.5 KRW
유로(EUR) 6.0 5.7 1,479.5 KRW
위안화(CNY) 1.5 3.1 190.5 KRW
엔화(JPY)  2.0 3.7  8.9 KRW (100JPY)
원화(KRW)  2.7 6.3  -

위 표에서 보듯, 달러의 비중은 여전히 높지만, 위안화의 수입 결제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유로화 역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역 결제의 미래와 기업의 대응 전략

달러 중심의 글로벌 무역 결제 구조는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통화 결제 옵션을 모색하고, 공급망 다변화와 환헤지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유로·위안화 결제 확대: 유럽·중국과의 거래에서 자국 통화 결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 환율 변동성 대응: 환헤지 상품 활용, 다중 통화 결제 시스템 도입 등으로 환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 무역 블록화와 통화 다변화: 미·중 무역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해, 무역 블록 내에서 통화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향후 달러의 글로벌 패권이 완전히 무너질 가능성은 낮지만, 유로와 위안화 등 대안 통화의 부상은 무역 결제 구조의 다극화와 환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습니다.

달러의 시대, 변화의 기로에 서다

달러는 여전히 국제 무역과 금융의 중심 통화지만, 최근의 변동성과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로 인해 유로와 위안화 등 대안 통화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과 국가들은 환리스크를 줄이고, 거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통화 다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달러의 영향력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겠지만, 글로벌 무역 현장에서는 유로와 위안화가 점차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 잡아갈 전망입니다. 환율 변동성, 무역 블록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 요인을 고려할 때, 통화 다변화와 환리스크 관리는 앞으로도 글로벌 무역의 핵심 전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