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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 이야기

사과 가격 20% 오름세, 무엇이 문제인가?

by fineU 2025. 8. 8.

2025년, 한국 사과 가격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과 가격 20% 오름세, 무엇이 문제인가?

1. 사과 가격 20% 급등,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가?

2025년 8월 기준, 전국 도매시장의 사과 가격은 10kg당 60,000원에 근접하며 지난해 같은 시기의 49,700원 대비 약 20%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이미 사과 가격은 전년 대비 30% 이상 상승하여 소비자의 체감 부담이 크게 확대된 바 있습니다. 통계청과 농업경영연구원은 올해 사과 출하량이 약 397,000톤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 근본 원인: 기후변화, 냉해, 병해충, 고령화

사과 가격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생산량 감소입니다. 2023~2025년 지속된 이상기상—봄철 늦서리, 여름 폭염, 반복된 태풍—은 개화와 결실률 모두에 타격을 입혔습니다. 병충해(탄저병 등)와 꿀벌 수분 문제까지 맞물려 생산지(특히 경북, 충북)에서는 사상 최악의 흉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사과 생산량은 39만 톤대로, 전년 대비 30%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는 기온이 평년보다 1.5~2도 높아지며 사과 생육 적온이 무너진 것이 주된 원인입니다.

뿐만 아니라, 농촌의 고령화, 재배 농가의 감소, 생산비용 증가(노동력·농약·비료 등)는 입체적으로 작용하여 공급을 위축시킵니다. 생산지별 차별적 피해도 커, 일부 저장분 출하로 가격 급등이 완화되지 못하는 한계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3. 수입사과가 대안일까?…수입 규제의 그늘

한국의 사과 소비자는 "이럴 거면 외국산이라도 싸게 들여오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사과는 검역 관리(병해충 유입 방지 등)로 수입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농산물입니다. 정부는 소비자 물가 안정보다는 생태계 안전과 농가생계 보호를 우선시해 사과 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제 가격 비교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한국의 사과 1kg 가격은 6.8달러로 세계 1위에 올라, 한국 소비자만 유독 비싼 사과를 구매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정부는 수입 사과의 국내 유통 가능성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4. 사과값 20% 상승의 경제적·사회적 파장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 저하입니다. 명절(추석)이나 선물·과일 상차림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는 특히 큰 부담입니다. 대체 과일인 귤, 배 등의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연쇄 인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배, 귤 등의 가격도 60~70% 인상되며 과일류 전체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과일 구입량 및 종류 축소, 가공 과일 구매 증가 등)가 뚜렷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애플레이션' 현상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도 3%대까지 밀어올리고, 이는 금리 인하 시기 늦어짐 및 가계 소비 위축으로 번질 위험이 있습니다.

5. 농가의 현실: 생산비 증가·재배지 변동의 이중고

일부 농가는 가격 상승 호재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생산비 폭등(노동력 부족, 방제·비료값 인상)과 지속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위험성 증가가 더 크게 작용합니다. 최근 병해충(탄저병, 꿀벌 폐사—수분불량)의 확산, 비정상적 기후에 따른 착과율 저하 등은 농가의 경영 안정성을 심각히 위협합니다. 사과 재배적지가 매년 줄고 있으며, 전북·경북 일부는 이미 사과 재배 포기가 속출하는 등 구조적 한계도 노출되고 있습니다.

6. 앞으로의 전망과 소비자·정부의 대응 방향

단기적으로는 공급 부족 및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나, 병해충·기상이변에 대한 정부 지원(예방대책 및 복구지원), 효율적 유통구조 개선, 대체 과일 유통 활성화 등이 필요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입 검역의 '한시적 완화'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소비자도 합리적 구매(소포장/저렴상품, 저장과일 활용), 대체과일·가공과일 활용 등 지출 구조 다변화가 필요합니다. 농가는 품종개량, 효율적 생산방식 도입, 스마트팜 등 첨단기술 활성화가 절실합니다. 정부는 기상재해 보험 확대, 생산비 안정화 정책, 유통경로 다변화 등 종합적 대책을 모색해야 할 시기입니다.

지속되는 사과 가격 오름세는 단순히 날씨 때문만이 아니라 생산, 유통, 정책, 소비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명품 과일의 시대가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사회적 처방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