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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 이야기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권 비대면 주담대 가산금리 인상, 왜?

by fineU 2025. 6. 5.

2025년 5월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p 인하해 2.50%로 조정했습니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시중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에서는 오히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역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케이뱅크 등 주요 은행들이 일제히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올리고 있어, 그 배경과 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알아봅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권 비대면 주담대 가산금리 인상, 왜?

기준금리 인하: 배경과 기대 효과

한국은행은 2025년 5월 2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인하했습니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1분기 경제성장률 마이너스(-0.2%), 미국 관세 충격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민간소비 부진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기준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시중 대출금리 하락으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 완화
  • 투자 및 소비 활성화
  • 경기 부양 효과

하지만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권 비대면 주담대 가산금리 인상 현황

KB국민은행은 6월 4일부터 비대면 주담대(주택구입자금 용도 한정) 금리를 0.17% p 인상했습니다. 인상 대상은 ‘KB스타아파트담보대출’ 중 은행채 5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주기형·혼합형 상품이며, 인상 후 금리는 연 3.87%(전자계약 우대금리 0.2% p 포함 시)로 높아졌습니다. 이는 선제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 우리은행: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0.06%p 인상(연 4.01~5.51%)
  • 케이뱅크: 모든 유형의 주담대 가산금리를 0.3%p 인상, 주기형 금리 연 3.91~7.1%로 상승

이처럼 기준금리 인하와 무관하게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습니다.

왜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인상하는가?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이 있습니다.

1.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선제적 관리

  • 2025년 5월 한 달간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약 6조 원 늘어나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을 우려해, 은행들은 가산금리 인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습니다.

2.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

  • 7월 1일부터 3단계 DSR 규제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는 차주별 대출 한도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규제로, 은행들은 대출 증가 속도를 미리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은행별 리스크 관리 및 수익성 확보

  • 은행마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와 리스크 관리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 은행은 선제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려 리스크를 분산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요 은행 및 보험사 주담대 금리 비교 (2025년 4~5월 기준)

아래 표는 2025년 4~5월 기준 시중은행과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현황을 비교한 것입니다.

금융사 구분 대출기간(년) 고정금리(1~5년) 중도상환수수료(%) 
시중은행 A 40 4.01%  0.40
시중은행 B 30  4.10%  0.58
시중은행 C 30 4.10% 0.64
시중은행 D 30 3.85%  0.65
시중은행 E 30 4.06% 0.65
시중은행 F 30 3.90% 0.74
시중은행 G 40 4.00% 0.66
보험사 A 40 4.50% 0.60
보험사 B 40 4.34% 0.95
보험사 C 40 4.27% 1.00
보험사 E 40 4.59% 1.10
보험사 F 40 4.30% 1.35

실제 대출 금리는 신용도, 대출 조건, 금융사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시장과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

1. 대출 수요 조절

  •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을 고려하던 소비자들은 부담이 커져, 일부 수요가 억제될 전망입니다.

2. 실수요자 부담 증가

  •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실제 체감 금리가 오르면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3. 대출 갈아타기(리파이낸싱) 수요 감소 기존 대출을 상환하고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던 수요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4. 시장 불확실성 확대

  • 기준금리와 실질 대출금리의 괴리가 커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혼란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대응 전략

1.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제 상황에 따라 1~2회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2. 은행별 정책 변화 주시

  • 은행마다 대출 증가 속도, 리스크 관리, 수익성 전략이 다르므로, 주담대 금리 정책도 상이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3. 소비자 전략

  • 대출을 계획 중인 소비자라면 은행별 금리, 우대조건,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꼼꼼히 비교해야 하며, 규제 강화 일정도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기준금리 인하와 실질 주담대 금리의 괴리 2025년 5월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은 가계대출 관리와 리스크 분산, 규제 대응 등을 이유로 비대면 주담대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준금리만을 보고 대출 전략을 세우기보다, 은행의 실제 금리 정책과 시장 상황, 규제 변화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앞으로도 기준금리와 실질 대출금리의 괴리가 이어질 수 있으므로, 금융소비자들은 더욱 신중한 대출 전략이 필요합니다.